통일부는 탈북민 30명을 대상으로 방사능 피폭 검사를 진행했었습니다.
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출신들이었습니다.
그러나 이 가운데 4명에게서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왔다는 것 이외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.
조아라 기자가 유난히 수치가 높았던 탈북민을 직접 만났습니다.
[리포트]
여섯 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던 북한은 주위 환경에 어떤 영향도 없다고 강변해 왔습니다.
하지만 2차 핵실험 뒤 2011년 탈북한 40대 남성 A씨는, 통일부가 길주군 출신 탈북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사선 피폭 검사에서 일반인보다 3배 이상의 수치가 검출됐습니다.
A씨는 조사대상 탈북자 중 핵실험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핵실험 사실은 몰랐습니다.
[길주군 출신 탈북민 A씨 ]
"군사기지가 있다는건 알았죠.(2차 핵실험 때) 창문이 흔들릴 정도로 진동이 왔고 지진이 일어나지 않나 이런 소문도 막 돌고…"
관영방송을 통해 핵실험 사실을 안 뒤 마을 곳곳에서는 이상징후가 이어졌습니다.
[길주군 출신 탈북민 A씨]
"약 먹은 것처럼 강물에 고기가 둥둥 떠내려가고… 출산을 했는데 기형아가 나와서 신혼부부가 피눈물을 흘리면서 애를 묻었다고…"
북한에서 농사만 지었다는 A씨는 다른 요인에 따른 피폭가능성을 부정했습니다.
[길주군 출신 탈북민 A씨]
"원자력 병원 담당자가 전화왔더라고요. '거기서 뭐했냐' 농사했다 하니까 '농사에 화학비료 많이 쓰지 않나' 생산돼도 개인 손에 들어올 것까진 없다, 다 퇴비로 하지…"
'백혈구'가 감소됐다는 검진결과까지 받아든 A씨는 '혹시나'하는 마음에 암 보험까지 들었습니다.
남아있는 북한 주민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습니다.
[길주군 출신 탈북민 A씨]
"한국 같으면 진짜 그렇게 핵실험하면 주변 사람들 시위하고 항의하고 할건데 여기사람들은 핵실험 하는지 조차 모르고…"
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.